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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테오의 무덤>

오베르에 갔다. 오베르가 그곳에 있었다.

오베르는 파리 근교의 농촌 마을이다. 교회, 버려진 듯한 공원, 프랑스 시골 특유의 풍요로운 농촌 저택이 있다.
그곳들의 건물들은 지금부터 200년전과 그대로이다. 진짜다. 200년 전의 그림이 프린트되어 이곳저곳에 놓여있는데, 그 그림들은 그 건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 위해 애써 있었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빈센트 반 고흐다. 당대 최고의 명예와 부를 쥔 밀레를 동경했던 그는 사실주의 화풍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유행에도 뒤쳐지지 않았다. 당시 유행했던 일본 우키요예 스타일, 즉 특유의 찌그러진 대담한 각도를 넣어주는 센스도 있었다. 남들 하는 거 그대로 따라했으니 그림이 팔릴리가 없지. 아무튼 그는 아를르에서 일종의 공동체를 꿈꾸었는데, 결과만 말하자면 친구도 잃고 귀도 잃었다.

 아를 시절의 그를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그는 풍경과 화가의 사실에 대해서 꽤 노력했고 그 나름대로의 표현을 단련하기 위해 애썼다. 문제는 그는 홀로였고, 다른 사람을 통해 자극을 받을 수가 없었다. 명작을 그려내도, 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그는 그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했고,
 그를 이해하는 사람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왔을 때 그는 폐인이 되어 있었다.


 그 곳에서, 그는 자주 발작했고 가끔 물감을 먹었는데
 그렇지 않은 시간 동안 그는 물감과 화판을 들고 나가서
 좋아하는 주제를 좋아하는 방식으로 마음껏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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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그렸던 교회>

 길거리 교회, 관청사, 동네 아저씨, 귀족의 저택...
 직접 가보면 그 모든 그림 소재들이
 고흐 생가에서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모여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다.
 같은 그림을 고양이를 넣어서 그려보고, 고양이를 빼서 그려보고
 이 각도에서 그려보고,  저 각도에서 그려보고
 그렇게 그린 그림은 그가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살았던 일수 보다도 더 많았다.

 당시 그는 모든 명예를 포기한 상태로, 꽤 순수하게 그림을 그렸다.
 빚대신 자기 그림을 준 사람이었으니까 그냥 그리는 그 자체에 의미를 뒀겠지.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가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그렸던 그림들을
 고흐의 기적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교회를 넘으면 덩쿨이 무성한 통로가 나오는데, 그 사이를 기어들어가면 푸르른 밀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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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있는 밀밭>

 멀리 보이는 나무 위로는 까마귀가 날고 있었다.
 길은 그림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최후의 그 그림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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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Ggallery/2GCz/196?docid=x4GT|2GCz|196|20080711200624&q=%BF%C0%BA%A3%B8%A3&srchid=CCBx4GT|2GCz|196|20080711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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